한해 흩어 져 있던 가족, 친지 들이 만나는 명절
설날이 지나 갔습니다.
명절 음식은 몇 십년 동안 늘 똑 같은 메뉴 인거 같습니다.
나물 8가지에서 9가지,
메밀을 갈아만든 가루에
고구마, 부추, 동태, 두부, 소시지, 동그랑땡, 소고기, 고등어, 닭고기, 문어..등
튀기고, 굽고, 삶아서 준비하고,
콩나물국은 송이버섯 넣고,
두부 조금 넣어 늘 같은 방식으로 끓어
매년 비빔밥에 국물로 먹습니다.
주전부리로는 유과, 건과류, 곷감, 사과, 샤인 머스킷..
먹느라 배가 불러 정신 없이 지나간 날 들 이였습니다.
요즘은 예전 처럼 힘든 음식 차리기도 없고, 그저 삼시 세끼 먹고, 놀고,
얘기 나누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저는 20여년전 결혼후 명절 모임에서는 엄청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추모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각각의 집들마다 반복되는 음식들이 많았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많이 들 먹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은 집에 모이는 사람도 10명채 안되고, 오랜 시간 같이 있지도 않을 뿐 더러 24시간도 같이 있지 않고 혜어 집니다.
예전에 주부들의 어려움을 우리 세대들은 알고 있기에 서로가 힘들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웬지 엄청 큰 그 무엇인가가 축복이 없어져 버린것만 같아 아쉬움이 남는 명절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금 예전에 그 명절이 돌아 올수는 없을까요?
아이들이 왁자 지껄하고, 어르신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그런 명절.
어느 문중에는 아직 그러한 모습들이 유지 되고 있지만 보통의 집들은 이제 그런 모습은 옛날 동화에나 나오는 명절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예전 처럼 많지 않은 요즘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 일까요?
물질 만능시대가 극을 달리는 요즘은
돈이 없으면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세대
돈이 있어도 귀찮아 아이를 낳지 않는 다는 세대
낳고 싶어도 봐줄 사람이 없어 낳지 않는 세대
참 슬픈 일들인거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때 내가 사랑해야지 하고 시작 되는것은 잘 없다고 봅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정신 차리고 보면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 처럼
자녀또한 자연 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복지도 많이 좋아 져서 자녀를 낳을 경우
지원 되는 혜택이 여러방면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가정에는 자녀가 5명인 가정을 봤습니다.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더 낳을려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부모가 힘들지만
그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그러한 가정들이 명절에 모이게 되면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힘든 날이 될수 도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 한 사람의 몫이 아닌 우리 다 함께 일하는 문화로 바뀌었 잖아요
아이는 축복입니다.
내가 살아 가는 이유 이기도 하고요.
내가 있고 다른 것들이 있는 것도 맞지만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 갑니다.
한번 왔다가는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 살아 가는 곳이라면
하늘 위에서도 계속 응원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너무 멀리 까지 온거 같은 데요.
여튼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 난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이라 그런지
이번 명절이 썰렁하게 보내진 저는
내년에는 좀더 활기찬 설날이 되길 기대 하며 이만 명절의 아쉬움을 덮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