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과거를 그리워하게 마련입니다. 특히 50대가 되면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 첫사랑과의 설렘, 그리고 가족과 함께했던 따뜻한 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죠. 그렇다면, 50대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추억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19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50대라면 음악 다방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 카페(Café)에서는 볼 수 없는 LP판을 틀어주던 DJ의 감미로운 목소리! '건반을 두드리며' 신청곡을 써내려 가던 시절의 감성이 그립지 않으신가요?
당시 음악 다방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수다 공간이자 연애의 시작점이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DJ가 있는 다방에는 늘 사람들이 가득 찼고, 인기곡이 나올 때면 다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가슴이 뭉클해졌고, '사랑과 평화'의 음악이 나오면 몸이 절로 들썩였습니다.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보이던 뽑기 가게! 단돈 50원, 100원을 쥐고 '설탕 뽑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며 바늘로 조심조심 긁어내던 그 순간! 성공하면 하나 더 받는 그 짜릿함은, 요즘 로또 당첨보다 더 짜릿했습니다.
특히, 별 모양이나 하트 모양을 완벽하게 따내면 친구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나실 겁니다. 그 시절에는 단순한 놀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집중력과 인내력을 기르는 좋은 놀이였죠. 가끔은 실패한 뽑기를 몰래 입으로 녹여서 완성하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최고의 오락은 바로 만화방이었습니다. '소년중앙', '보물섬' 등을 보며 영웅을 꿈꾸던 그 시절!
하루 종일 앉아 과자를 먹으며 만화를 읽던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특히, 용돈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만화방은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10원, 50원짜리 동전 몇 개만 있으면 하루 종일 앉아 ‘드래곤볼’, ‘슬램덩크’를 볼 수 있었죠. 주인 아저씨가 ‘책 다 봤으면 자리 비워라~’라고 할 때까지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불리지만, 50대에게는 '국민학교'라는 단어가 익숙합니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딱지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던 그 시절! 다시 운동장을 밟으면 그때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특히 체력장을 준비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600m 달리기를 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는 친구가 다리를 꼭 잡아주었죠. 마치 올림픽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임했던 그 시절의 열정이 새삼 놀랍습니다.
영화 한 편에 설레던 시절, 종로 극장가는 50대의 첫 데이트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영혼(Ghost)'을 보며 눈물을 훔치던 그때의 감성,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당시 종로에는 많은 극장이 있었고, ‘단성사’, ‘국도극장’ 같은 곳은 젊은이들로 북적였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다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감상을 나누는 것이 데이트의 정석이었죠.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던 풋풋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50대가 그리워하는 장소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삶의 한 조각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리운 장소가 있나요? 그곳을 다시 찾아가 한때의 감성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간은 흘러도, 추억은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아가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오늘 하루, 옛 친구에게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시절처럼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입니다.
추억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