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매일을 기록하는 일이 주는 깊은 힘에 대하여
어느덧 인생의 반을 지나, 우리는 '50대'라는 이름을 가진 시간을 살아갑니다.
이 시기는 마치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겉으론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내면에선 많은 감정들이 밀려옵니다.
지금 나는, 그리고 당신은… 이 ‘50대의 일상’을 어떻게 살아내고 계신가요?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는 일은 그저 취미 같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기억을 선명히 하는 아주 강력한 도구입니다. 오늘 이 글은, 50대의 나에게 블로그가 어떤 의미이고, 그 기록이 어떤 ‘힘’을 주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처음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망설였습니다.
‘내 이야기를 누가 읽어줄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매일 짧게라도 ‘50대의 하루’를 적어가면서 알게 됐습니다.
글이 나를 위로하고 있었고, 나를 정리해주고 있었단 걸요.
나이가 들수록, 기억은 흐려지고 시간은 빨라집니다.
그래서 더욱 기록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는 '디지털 앨범'이고, 동시에 '나만의 인생 수첩'입니다.
이 시기의 우리는 참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자녀의 독립, 부모님의 건강, 나 자신의 갱년기적 변화, 그리고 문득문득 밀려오는 외로움과 그리움.
그 감정들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블로그**라는 열린 공간이라는 것이 나는 참 좋습니다.
때론 누군가 공감의 댓글 하나를 남겨주면 그날은 훨씬 덜 외롭습니다.
요즘은 글만 쓰지 않고, 하루하루 사진을 한 장씩 남깁니다.
사진 한 장이 '그날의 분위기'를 잡아주거든요.
사진 속 나무, 하늘, 커피잔… 그 모든 것이 50대의 작은 행복이 됩니다.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0대인데 블로그 시작해도 될까요?"라는 댓글을 받을 때,
내가 걸어온 이 소박한 기록의 길이 조금은 의미가 있구나, 느낍니다.
블로그는 유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읽히지 않아도 괜찮고요.
단 한 줄이라도, 내가 나를 알아가는 문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인생의 어느 지점이든, 우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50대도, 여전히 성장 중이고 변화 중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기록은, 언젠가 우리의 후배들에게, 또 미래의 나에게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글을 씁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언젠가 이 모든 기록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책이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행복은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고, 기억은 기록 속에서 살아남는다.”